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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타르 월드 오픈 스쿼시 201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1-24 오전 11:36:00 조회수 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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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스쿼시 포스트 오성민]

정식 대회 명칭은 2014 Qatar PSA World Championship이다. 지난 11월 13일부터 21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PSA World Championship에서 이집트의 라미 아슈어가 같은 이집트의 모하메드 쇼바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슈어는 지난 5월 햄스트링 부상 이후 꾸준한 재활 과정을 거친 후 처음으로 가지는 복귀전에서 우승을 이루어냈다. 1번시드부터 4번시드의 상위랭커들은 이변없이 모두 4강에 올라왔다. 4강전 경기와 결승전 경기를 리뷰해보자.

4강전 하이라이트: http://youtu.be/VevxBxsCPCw?list=UUklie6BM0fhFvzWYqQVoCTA
결승전 하이라이트: http://youtu.be/wvjKyClk8L8

1) 4강전 1경기 - 라미 아슈어 3 vs 0 그레고리 고띠에
아슈어의 부상 정도를 아는 사람은 누구도, 어느 누구도 아슈어의 승리를 예측하지 않았다. 경기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해설진도 모두 고띠에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아슈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번 시드를 받은 고띠에를 3-0으로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아슈어의 승리를 예측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역시 부상이다. 지난 5월 브리티쉬 오픈에서 햄스트링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는데, 이번 대회 시작 3주 전까지도 아슈어는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었다. 게다가 부상으로 쉬는 동안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대회 3주전 라미 아슈어의 햄스트링 상태. 움푹 들어간 허벅지 뒤쪽 상태가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사진=SquashSite.]

1세트 경기만 35분을 했을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경기 중 아슈어는 공을 받기위해 몇 번의 다이빙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팔꿈치쪽이 코트 바닥에 긁히면서 그곳에 살짝 피가 나는 부상을 당했다. 사실 전날 있었던 8강전 경기에서 공을 받기 위한 다이빙 후에 생긴 부상인데, 같은 부위가 긁히면서 살짝 출혈이 있었고 곧바로 밴드를 다시 붙이고 경기를 재개했다. 여기서부터 고띠에의 실수가 나오기 시작한다. 규정상, 이렇게 한 번 부상으로 인한 출혈이 있었을 경우, 경기 재개 후 또다시 출혈이 발생하면 그 세트를 포기해야만 한다. 이후 또다시 그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면 경기 전체를 기권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고띠에는 그 부분을 어필하면서 계속 레프리에게 아슈어의 부상부위에 출혈이 있는가를 체크할 것을 요구하였다. 오히려 경기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아슈어는 이후 또다른 출혈 없이 경기를 끝까지 마쳤다. 35분에 걸친 게임끝에 아슈어가 그 세트를 따냈고, 이후 급격하게 집중력이 흐트러진 고띠에는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내주고만다. 17-15, 11-7, 11-5로 라미 아슈어의 3-0 승.

 


[4강전 1경기 - 라미 아슈어(흰옷) vs 그레고리 고띠에(파란옷). 사진=SquashSite.]

2) 4강전 2경기 - 닉 매튜 0 vs 3 모하메드 쇼바기
시작은 매튜가 좋았다. 1세트 5-1의 리드를 끌고가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는 듯 했으나, 스트록 판정이 내려졌던 랠리가 비디오 리뷰 결과 렛으로 바뀐 랠리 이후에 순식간에 쇼바기가 따라오며 경기를 6-6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쇼바기가 1세트와 2세트를 잡으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으나, 3세트에서 매튜가 7-2로 리드하는 상황까지 오면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후 쇼바기가 그림같이 7-7까지 따라오고 이후 매튜의 실수와 쇼바기의 닉샷이 성공하며 경기는 3-0으로 쇼바기의 승리로 돌아갔다 (11-9, 11-5, 11-8).


[4강전 2경기 - 닉 매튜(흰옷) vs 모하메드 쇼바기(검정옷). 사진=SquashSite.]

3) 결승전 - 라미 아슈어 3 vs 2 모하메드 쇼바기
90분짜리 경기였으나, 하이라이트로만 감상하기에는 너무나 멋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 경기였다. 공격성향이 아주 강한 두 선수가 맞붙어서 두 선수 모두 "닥공" 스쿼시를 보여주었다. 결승전에는 아래와 같은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 7개월간의 부상 공백. 라미는 우승을 하며 복귀전을 치룰 것인가.
- 라미 아슈어가 없는 사이에 랭킹 1위에 오른 쇼바기. 과연 라미 아슈어와의 상대전적 4전 4패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2014년 TOC에서 쇼바기가 아슈어를 예선리그에서 이기긴 했으나, 그 경기는 3판 2선승으로 했었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 최근 4개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한 쇼바기의 상승세를 과연 아슈어가 꺾을 수 있을 것인가.

8강에서 스페인의 보하 골란에서 0-2로 뒤지다 간신히 3-2로 역전승하며 올라올 때만 해도 라미 아슈어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4강에서 그레고리 고띠에를 3-0으로 잡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라미는 라미다"라는 인식을 주며 결승전에서 과연 누가 이길 것인지 예측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승전 - 라미 아슈어(파란옷) vs 모하메드 쇼바기(검정옷). 사진=SquashSite.]

쇼바기 입장에서는 아슈어와 치루는 결승전 자체가 부담이었다. 만약 진다면, "역시 라미가 없는 사이에 1위에 올랐다", "진정한 최고는 라미다"라는 이야기가 들릴 것이고, 설령 이긴다고 해도, "라미는 이제 막 복귀했으니깐" 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쇼바기가 랭킹 1위에 오를만한 실력이 있다는 점은 누구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쇼바기는 결승전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5세트경기였다. 아슈어가 10-5로 리드하며 우승에 단 1점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쇼바기가 한 점씩 차곡차곡 따라오며 10-10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아슈어와 쇼바기가 번갈아 매치볼 상황을 맞았지만, 결국 백핸드 스트레이트 드롭이 옆벽에 붙으며 낮게 깔리면서 라미 아슈어의 우승이 결정되었다. 라미 아슈어 본인의 세 번째 PSA World Championship 우승이다.


[PSA World Championship 우승 라미 아슈어, 준우승 모하메드 쇼바기. 사진=SquashSite.]